시국선언, 재림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교사 시국선언이 징계ㆍ압수 수색감?

이어지는 시국선언. 시국선언에 동참했던 교사들에 대한 징계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압수수색을 감행한 걸 보면, 자유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민심의 소리가 불편했긴 했나 보다.


여기에서 떠오르는 우리네 설화가 있다. <삼국유사>에 실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삼국유사는 정사(正史)로 불리는 <삼국사기>에서 가치 없다고 제외되거나 소홀히 다룬 자료들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야사(野史)로 평가된다.


그만큼 삼국유사는 민초들 시각에서 저술한 우리네 역사라는 이야기다. 잠시 삼국유사 2권 '경문대왕조'에 실려 있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설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경문왕 즉위 후 갑자기 그의 귀가 당나귀 귀처럼 길어졌다. 이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던 두건장이는 임금의 압박에 따라 아무에게 말하지 않다가 죽을 때가 되어 대나무 숲에 들어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크게 외쳤다. 대숲에 바람이 불 때마다 이 소리가 나자 경문왕은 대를 모조리 베게 했다."


2000년 후 재림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때 아니게 2000여 년 전 이야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들먹이는 건, 설화 속 이야기와 너무 닮아서다. 또한 2000여년이 지난 오늘날, 하고 싶은 말을 강압적으로 못하게 하는 현실이 안타까워서다.


우리네는 예로부터 나라님이라도 없는 데선 이름을 부르며 욕했다. 이를 막으면 민심 흐름을 막는 거라며 비판했다. 2009년 6월 29일 청와대 앞에서 1차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교사. 이들에게 돌아온 건 징계와 압수수색 뿐이었다. 이를 뭐라 비판해야 할까?


특히 전교조는 "비합법 조직이었던 때에도 이런 적은 없었다"면서 "수사의 기본 원칙마저 지키지 않은 행위로 현 정권의 공안탄압식의 행태가 극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반발했다.


시국선언으로 교사 88명이 해임ㆍ파면되고, 1만 6천여 명 선생님이 주의ㆍ감봉 등 징계를 받았다. 20년 전, 전교조 합법화 투쟁에서 1천 5백여 명이 파면ㆍ해임됐었다. 20년 터울로 징계가 반복되는 세상이다.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오만함 버리고 국민 말 들으라!"


'언론과 표현 자유'는 당연한 천부 인권. 학생을 가르치는 지식인으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양심가로 했던 직언이 징계가 되는 시대. 국가가 여론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건, 2000여 년 전 신라 경문왕이 두건장이 입을 틀어막은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터.


시국선언 참여 교사들도 역사를 거슬러 올라, 신라시대처럼 대나무 밭에서 '명바기 귀는 당나귀 귀'라 외쳐야 할까? 그러면 대나무를 베고 또 다른 나무를 심을까? 참 괴기스런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 오늘 만화가 236명이 만화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만화가들의 외침이 유쾌ㆍ상쾌ㆍ통쾌함은 왜일까?


"민주주의에 무임승차한 이명박 정부는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오만함을 버리고 겸허하게 민주주의의 전문가인 국민의 말을 들으라!"









출처: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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